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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해석] 넬(NELL) - 기억을 걷는 시간
    음악글을좋아해요 2020. 6. 16. 21:11

     


     

    넬이라는 이름은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넬에서 따왔다고 한다.

    극 중 주인공 넬은 인간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느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를 구사하는데,

    그런 것처럼 자신들도 자신만의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가수를 알려준 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밴드 넬이다.

    대화 코드가 잘 맞는 친구와 항상 별것아닌 주제로 하루종일 걸어다니며 혹은 앉아서 내내 대화를 주고받았다.

     

    지하철을 타고가며 대화를 하다가 헤어지기가 아쉬워

    그 친구와 나의 집의 가운데 지점인 신도림역에서 늘 멈췄다,

    그리고 익숙한 듯 신도림의 야외 역사의 가장 끝의자에,

    나란히 앉아야할 자리에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했다.

    해가 뉘엿뉘엿 하며 역사의 지붕아래로 내려오면

    항상 날 바라보던 친구의 눈을 부시게 만들었고, 손으로 그늘을 만들고는 눈부시다며 투정부리지만

    자리를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고등학생을 갓 넘어 시간의 부유함을 갖고있던 시절

    그렇게 별것없는 대화의 장에 시간을 펑펑 썼더란다.

    그 순간은 그때만의 장면으로 남아 이 노래가 들려올때마다 피어올랐다.

     

    가사와 비슷한 장면이다.

    이 노랜 그 시간과 현재를 살고있어서 지금도 그 순간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노래의 의미는 내게 중요한 것 같다.

    간혹 향기도, 촉감도, 맛도 또다른 시공간과 현재를 함께 살다가 나를 소환해주곤하지만

    노래가 마치 내 눈앞에 무대가 펼쳐지듯 큰 임팩트로 다가온다.

     

    (그래서 가끔 좋은노래를 안좋은 사람과 연관짓게된다면

    그만큼 속상하고, 아까운게 없어 화까지 난다..!)

     

    제목과 가사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사랑이든, 우정이든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하던 사람이 떠나갔을 때

    딱 저 느낌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에서 울컥 코끝이 빨개지고,

    밥먹으러 나가면서 울컥 화가나고,

    집청소 하다가 기운이 빠지고.

    참 알뜰살뜰하게 여러 감정을 겪어봤다~

     

    넬의 곡들은 엄청난 감성과 넬스러움이 있다.

    (서태지의 눈에 들어 메이저로 데뷔할 정도면..!)

    이 노래가 "괜찮다면" 넬의 리스트들을 전체 재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미 너무나 유명하지만 stay, 마음을 잃다, 멀어지다, good night 등등 다~좋다!)

    번외로 그룹멤버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들 같지만.. 돌+아이인 매력도 있다..!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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