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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해석] 이소라 - 바람이 분다
    음악글을좋아해요 2020. 6. 14. 01:02


     

     

    시 같은 가사

    우울하고 처연한 가사

     

    처음에 들었을때 곡의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서 한동안 다시 찾지않았다.

    당시에 내가 봤던 이소라님의 얼굴도 너무 창백하니 안좋아서 괜히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아 피하게된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냥, 괜히, 생각이 났고

    노래를 들으며 그때서야 비로소 가사를 봤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하 씨...."

    아무말도 안나왔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뭐야 이 표현..

    괜히 시인들이 좋아하는 가사가 아니다.

    아픈데 예쁘고, 추상적인데 직관적이다.

     

    내가 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 음악, 언어 사랑하는 세가지를 합쳐진 완성체로 느껴졌다.

    곡조에 맞춰 글의 마음이 전해지는게 왜이리 희열이 느껴지는지.

    내게 가사는 왠지.. 아날로그의 요소이다.

    손글씨 편지와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한번 더 들여다보고, 보듬게 된다.

     

    오늘 지인과 대화를 하며 느낀건

    나의 사고력은 내가 걸어온 인생길로 범위가 정해진다.

    책으로, 누군가의 경험을 듣는것으로 나의 인생길이 채워지진 않는다.

    다만 참고의 범위가 넓어질뿐.

    그래서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필터는 나의 인생이 기준이 된다.

    경험은 무조건 많은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평범한 또래를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더란다.

    그래서 깨달았다. 어른들이 말씀하신 "제 나이다운게 좋은거다" 의 뜻을.

    경험이 너무 없는것도 물론 좋지않다.

     

    역시 '인'생의 최고는 "적당히!"

     

    이 노래의 가사는 아름답지만 애달프고, 구슬프고, 춥고, 외로우며 쓸쓸하다.

    이걸 이해하는 사람이 부디 적길..

    이애못한 사람은 굳이 이해하려들지말고 수다스럽거니~ 하고 지금의 삶을 예쁘게 이어나가길

    지금 이순간이 제일 평온한거고 앞으로도 늘 평화롭게 예쁜 당신이길.

    이해한 사람은, 안아주고싶지만 프리허그를 못하는 시기인만큼 토닥토닥 쓰담쓰담..

    이해할 정도로 많은걸 충분히 배웠으니 이제 하산하여 이 글을 본 기준으로 늘 평온하길.

    그 평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켜주길.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 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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